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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남가주 교협 이대로 좋은가?

2016.12.15 06:55

PAULCHOI 조회 수:44

 

 

남가주 교협 이대로 좋은가?

 

 

 

 한국인의 미주 이민 역사는 미주한인교회의 역사와 거의 맥을 같이 한다. 미주의 대 도시의 하나인 로스앤젤레스를 가로지르고 있는 올림픽 가를 달려보면 한인들의 한글 간판이 즐비하게 줄을 이어 있는 소위 Koreatown을 볼 수 있다. 여기서 한인 이민들의 민족성과 끈질긴 투지력도 볼 수가 있으며 우리에게 적지 않은 감동도 줄 수 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러나 한인교회는 이민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으면서도 미 주류사회에 이렇다 할 밝은 획을 긋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발전을 거듭하고 세상을 밝게 수놓는 일에 매진했어야 할 한인교회의 상황을 보면 과거나 현재나 별로 발전의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남가주 교계를 두고 보더라도 소위 교계를 대표한다는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가 30대 총회를 했고 남가주한인목사회가 33대 총회를 했다. 이런 정도의 연륜이면 인생에서 장년에 속하는 나이가 된다. 그러나 언론으로 따지는 것은 어딘가 미흡한 데가 있다. 얼마나 오래 살아왔느냐 보다는 어떻게 살아왔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제30대 총회 주변에서 들린 이야기 중에 회장으로 2인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그 중 어느 한 후보에게 몰표를 주기 위해서 수차례 식당에 모였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총회에 참석한 어떤 목사는 이번 선거는 개혁과 수구 세력 간의 싸움이라며 매우 아쉬워했다. 증경회장들이 여러 차례 모임을 갖고 의논한 내용 중에는 어느 후보는 미국 목회 경험이 짧다는 이유 하나로 특정인에게 몰표를 호소했고 거동이 불편한 전 회장까지 동원했다는 것이다. 또 어떤 증경회장은 입후보자에게 몇 차례나 사퇴를 하라고 권유도 했다는 것이다.

 회칙에 따르면 회원은 반드시 회비를 납부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경회장들은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투표를 했다는 점에서 의아한 시각을 자아낸다. 이번처럼 중경회장단의 단합에는 치하를 보낼 수 있으나 그 동기의 결과에는 만족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만약 증경회장이 50인 또는 100인이 되었을 경우를 본다면 교회협의회가 아니라 증경회장단 판이 되지 않겠는가.

 잘못은 시정되어야 한다. 잘못이 시정되려면 먼저 그 잘못을 시인해야 하고, 개선방향을 강구해야 한다. 증경회장단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때도 있었지 않았는가. 필히 증경회장단이 선거권을 가져야한다는 필연성은 어디에 근거하는가.

 일부 증경회장들이 해마다 선거 때가 되면 자기 교단의 몰표를 내세워 양 후보에게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며 양 쪽에서 금품을 받는 파렴치한 행동을 해 온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어떤 증경회장은 후보자에게 차(車)를 사달라고 까지 했다니, 소위 선거꾼이라고 하는 못된 거동을 피우고 있는 증경회장들이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런 일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당선을 위해서 심지어 빚까지 지는 이가 있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분명히 정관에 명시된 사실까지 어기면서 총회를 해야할 이유는 어디 있는가. 이를테면 10 교회당 총대 1인을 내도록 했으면 정관대로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모 교단은 4개 교회 명단을 내고 총대 1인을 내세워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해도 이와 같이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로나 부목사, 교육목사 등이 투표한 사례도 드러나고 있다.

 이런 부정을 막기 위해서 증경회장까지 나와서 접수를 보았는데, 접수를 맡은 이들이 모르고 한 일인가 알고 한 일인가 누구를 두둔하거나 누구를 깎아 내리자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스런 요소들을 근절하자는 것이다.

 지난 9일자 본지에 게재한 사설을 통해서 ‘교회와 교단의 실태 파악을 정확히 하고 총대 배정에 합리화를 기하라. 이는 혼란을 방지하는 시금석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한 바가 있다. 그러나 결국 우리의 소망은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말았다. 이것이 오늘 “교협”의 현실이다. 이런 책임을 과연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누가 이 교회의 주인인가?

 교회협의회는 이번 선거에 부정을 조사 공개해야 한다. 이 이상 교계가 빛을 잃거나 소금의 맛을 잃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계속 지켜 볼 일이다. (2000년 1월 30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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