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07 04:20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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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변두리 버스 정거장
떠나 버렸을지도 모를 막차를 기다린다.

가로등도 먼 후미진 길에
어디선가 어둠을 찢는 여인의 울음소리....

날 보고 어떻게 살라고요
가지 말아요 가지 말아요
어떻게 살라고요

버스길 뒤쪽 어느 허름한 골목인가
버둥대는 두 다리, 울고있는 한 여인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돌아선 그 사내, 냉정한 뒷모습에
여인의 사랑은 찢겨 휘날리겠지

얼마나 사랑했던 걸까. 그 여인은.....

문득 생각나는 이별 같지도 않던 이별
먼 세월 저쪽, 종로 2가 반쥴 다방,
분홍색 공중전화에 하찮게 던진 몇 마디 말
그리고
세상이 깨져라 내려친 수화기
그것이 이별이라니

정말 사랑하기라도 했던 걸까. 나는.....

막차는 벌써 가버렸나.
여인은 악을 쓴다. 울며 소리친다.
가지 말아요. 가지 말아요.

어둠은 겹겹이 쌓이는데
나도 울며불며 붙잡을 사람 있었으면 좋겠네.

늘 떠날 차비를 하는 것은 나 인데
얼마나 더 사랑해야
매달려 붙잡을 사람,
그런 사랑이 생기겠는가

나 정말
이별 같은 이별이라도 한번 해 보았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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