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16 14:27

건널목에 서서

조회 수 340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푸른 불빛을 기다리는 이국의 건널목
쌩쌩거리는 자동차들 사이로
문득
뛰어들고 싶다.

시속 45마일의 저 속도에
내 뼈와 뼈가
내 살과 살이
바람처럼 흩날릴까.
자카란타 보라꽃잎
아무도 모르게 떨어져 내리듯이

보도블럭 난간에서 움찔대는 발 앞꿈치
반생이 넘도록 주저하던
삶과 죽음의 중간점에서
바보처럼 푸른 신호등을 기다린다.

한줌의 바람으로 흩날리고 싶었다.
건널목 그 치열한 달림길 가운데서
완전한 파열에
완전한 자유를 그렇게 꿈꾸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건널목에 서서 박경숙 2002.11.16 340
9 이별 박경숙 2002.12.07 338
8 꽃을 보며 2 박경숙 2005.01.22 336
7 5월의 노래 1 박경숙 2005.05.02 325
6 10월엔 푸른곰팡이로 핀다. 박경숙 2004.09.30 312
5 이사를 하면서 박경숙 2005.06.06 305
4 그들도 한 세월 전에는 박경숙 2004.03.21 296
3 물질에서 정신으로 박경숙 2002.11.23 295
2 추석날 아침 박경숙 2004.09.27 273
1 지금은 등불을 밝힐 때 박경숙 2004.09.11 26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6
어제:
13
전체:
104,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