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사진들
2004.07.30 03:47
2003년 소설낭송회 후 찍은 사진.
위의 사진은 2003년 1월 미주중앙일보에 나간 칼럼
'새해 첫날에 생각한 사람'의 주인공인 성애자(카타리나)씨와,
그리고 아래사진은 그날 모였던 우리 가족사진이다.
원래 우리는 다 모이면 30명 선에 이른다.
내 양쪽엔 큰오빠와 큰올케가 서 계시다.
오빠는 지난 6월 11일 세상을 떠나셨다.
어쩌면 오빠가 떠나실 것 같은 예감에 서둘러 준비했던 소설낭송회.
부모님의 온갖 후원을 받으며 자랐으나 기대에 못미치게 성장한 막내 동생에 대해
큰오빠는 늘 어떤 애증이 교차된 눈길로 바라보셨다.
내가 서울에 갈 때면 그 많은 식구들을 불러모아 꼭 한번은 오찬을 베푸시던 오빠.
'아빠는 원래 세째고모라면 끔찍히 생각하시잖아'
하는 조카의 뼈있는 말도 들을 만큼....
내가 책을 낼 때 그렇게 좋아하셨다.
그래도 내 막내동생이 뭔가 하긴 하는구나 하시던 그 표정...
얼마전 그렇게 떠나시고 나는 큰 후원자를 잃은 느낌이다.
고향에선 행복의 표상으로 불리우던 나의 가족,
이제는 이렇게 흩어지누나.
오빠를 그리워하며 이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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