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사진들

2004.07.30 03:47

박경숙 조회 수:412 추천:28




 2003년 소설낭송회 후 찍은 사진.
위의 사진은 2003년 1월 미주중앙일보에 나간 칼럼
'새해 첫날에 생각한 사람'의 주인공인 성애자(카타리나)씨와,
그리고 아래사진은 그날 모였던 우리 가족사진이다.
원래 우리는 다 모이면 30명 선에 이른다.
내 양쪽엔 큰오빠와 큰올케가 서 계시다.
오빠는 지난 6월 11일 세상을 떠나셨다.
어쩌면 오빠가 떠나실 것 같은 예감에 서둘러 준비했던 소설낭송회.


부모님의 온갖 후원을 받으며 자랐으나 기대에 못미치게 성장한 막내 동생에 대해
큰오빠는 늘 어떤 애증이 교차된 눈길로 바라보셨다.
내가 서울에 갈 때면 그 많은 식구들을 불러모아 꼭 한번은 오찬을 베푸시던 오빠.
'아빠는 원래 세째고모라면 끔찍히 생각하시잖아'
하는 조카의 뼈있는 말도 들을 만큼....
내가 책을 낼 때 그렇게 좋아하셨다.
그래도 내 막내동생이 뭔가 하긴 하는구나 하시던 그 표정...


얼마전 그렇게 떠나시고 나는 큰 후원자를 잃은 느낌이다.
고향에선 행복의 표상으로 불리우던 나의 가족,
이제는 이렇게 흩어지누나.
오빠를 그리워하며 이 사진을 올린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 대학 입학식 날 아버지와 file 박경숙 2004.08.02 875
26 김지수 선생님과 file 박경숙 2007.05.28 826
25 추억을 더듬으며 file 박경숙 2005.01.30 796
24 소쇄원의 가을 file 박경숙 2004.11.24 752
23 오랜 세월이 흐른 뒤 file 박경숙 2004.11.02 745
22 2005년 file 박경숙 2005.02.20 728
21 아버지와 어머니 file 박경숙 2004.08.02 697
20 북 사인 file 昭侹 2007.07.20 616
19 사색 file 박경숙 2004.12.27 605
18 초등학교 5학년 file 박경숙 2004.08.02 556
17 그때 그 시절 조카와 file 박경숙 2004.08.02 549
16 김용우 선생님의 친필 축하 file 박경숙 2007.05.28 534
15 2006년 크리스마스 Paris file 박경숙 2007.01.04 508
14 옛날 옛날에 file 박경숙 2004.11.02 489
13 작가 인사 file 昭侹 2007.07.20 483
12 문심천심 file 박경숙 2006.01.21 470
11 나의 보물 1호 file 박경숙 2004.08.31 460
10 선물 file 昭侹 2007.07.20 433
9 대학 2학년 file 박경숙 2004.08.02 421
» 그날의 사진들 file 박경숙 2004.07.30 412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4
전체:
104,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