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철 시인作/ 낙엽에게
2004.11.21 06:30
낙엽에게
이 희 철
떨어져 가야 하는 까닭을
다시 알고 싶다.
마치 층계를 내려가는
얼마나 오랜 순간이기에
나의 눈이 머물러 있는 공간을 지나는지
알고 싶다.
공간은 너의 뒤에서 하나 둘 제 위치를 마련하고
텅 빈 배경을 이웃한
어디쯤 나는 있는가.
낙엽이여
나를 부르지 말라.
나의 안에서 넘치고 있는
엄숙한 가을을 향하여
참으로 가난한 환경에서 마련된
기도의 말씀으로
떨어져 오라.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 나를 찾아 본다는 것은 깨달음이다 그
무엇을 향해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살아 잇는
그 이유다 이 낙엽에게는 낙엽이 갖는 느낌 많으로 시인은
충분히 삶의 위치를 알고 있다고 본다 떨어져 가야 하는 이유를
다시 알고 싶다는 것은 윤회의 존재를 알고 싶다는 것일 것이다
떨어져 그 빈 공간에 쌓이는 기도처럼 낙엽은 우리 곁에 가을을
더 만끽하게 해 주는 존재로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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