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달자시인作/뒷산
2004.11.21 06:32
뒷 산
신달자
외로울 적에
마음 답답할 적에
뒷산에 올라가 마음을 벗는다.
나무마다 하나씩 마음을 걸어두고
노을을 받으며 드러눕는 그림자
돌아갈 것이 없는 빈 몸이다.
무겁게 끌어 온 신발의 진흙덩이
서리 감겨 살을 에는 하루의 바람
모두 모두 부려놓는
울먹이는 내몸이다.
참 담소한 詩다 뒷산 달빛을 보며 살면서 힘들고 외롭고 답답할 때
나고 자란 고향의 뒷산은 어머님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와 있다
사람은 고향이라는 말 앞에 숙연해지고 또 모든 것을 다 갖은 그런
풍족함을 얻는 것이 고향이다 이 詩 뒷산은 늦가을 해저녘 산그림자
길게 늘어진 오후 세,네시쯤 소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며 바라보았던
고향의 뒷산을 느끼게 한다 모든 시름을 부려 놓고 떠나는 늦가을
바람소리 같은 마음을 가슴에 간직하게 하는 詩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8 | 강인한 시인作/어린 왕자 | 박경숙 | 2004.11.22 | 375 |
27 | 정호승 시인作/슬픔이 기쁨에게 | 박경숙 | 2004.11.22 | 213 |
26 | 어느 시인의 이력서 / 노민석 | 박경숙 | 2004.11.21 | 509 |
25 | 김기택 시인作/멸치 | 박경숙 | 2004.11.21 | 1246 |
» | 신달자시인作/뒷산 | 박경숙 | 2004.11.21 | 346 |
23 | 이향아 시인作/ 가을 강물 소리는 | 박경숙 | 2004.11.21 | 315 |
22 | 이희철 시인作/ 낙엽에게 | 박경숙 | 2004.11.21 | 252 |
21 | 성찬경 시인作 / 나사.1 | 박경숙 | 2004.11.21 | 239 |
20 | 김상옥 시인作/ 봉선화 | 박경숙 | 2004.11.21 | 834 |
19 | 황금찬 시인作/촛불 | 박경숙 | 2004.11.21 | 346 |
18 | 이동순 시인作/ 무명초 | 박경숙 | 2004.11.21 | 370 |
17 | 고정희 시인作/ 관계 | 박경숙 | 2004.11.21 | 302 |
16 | 정동주 시인作/ 논개 | 박경숙 | 2004.11.21 | 314 |
15 | 송수권 시인作/ 산문에 기대여 | 박경숙 | 2004.11.21 | 394 |
14 | 김어수 시인作 / 낙서 | 박경숙 | 2004.11.21 | 302 |
13 | 곽재구 시인作/ 사평역에서 | 박경숙 | 2004.11.21 | 345 |
12 | 이유정 시인作/ 과실 | 박경숙 | 2004.11.21 | 272 |
11 | 가람 이병기 시인作/ 젖 | 박경숙 | 2004.11.21 | 474 |
10 | 이생진 시인作/ 그리운 바다 성산포 | 박경숙 | 2004.11.21 | 610 |
9 | 김 광섭 시인作/ 성북동 비둘기 | 박경숙 | 2004.11.21 | 1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