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炭 시인作/나이 값
2004.11.21 06:03
나이 값
李 炭
부탁만 하고 다니고
핀잔이나 줏어 먹고
하는 일마다 오해나 받고
하기는 했는대 신통치 않고
말이 많다는 말이나 듣고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상대는 멀고
지적지적 뒤처져 헐떡거리고
돈 버는 재주도 없고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책장을 펴놓고
시간이나 보내고
그러면서 친구나 하늘은 좋은
이 나이의 값은 얼마냐.
내가 스물 몇살에 李 炭 시인의 시집"옮겨 앉지 않는 새"를 사서 읽을 때는 이 詩가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마흔이 넘고 다시 이 시집을 꺼내 읽으면서 책장에
쌓인 먼지 많큼이나 나도 세월을 탓하는 나이가 되여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그런 것 같다는 동정이 드는 것은 젊음 속에 바둥거리며 무엇인가 치열하게
싸웠던 자리를 비껴서서 한 숨 돌릴 나이가 되면 무엇을 하고 살았나?라는 생각이
스며든다 그래서 나는 시를 읽는데 있어 꼭 시집을 사서 읽고 후일 다시 꺼내 읽으며
그 속에서 내 삶의 표면이나마 다시 비추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詩" 나이 값"은
내 속에 거울을 하나 던져주는 물음표 같은 詩다
李 炭
부탁만 하고 다니고
핀잔이나 줏어 먹고
하는 일마다 오해나 받고
하기는 했는대 신통치 않고
말이 많다는 말이나 듣고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상대는 멀고
지적지적 뒤처져 헐떡거리고
돈 버는 재주도 없고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책장을 펴놓고
시간이나 보내고
그러면서 친구나 하늘은 좋은
이 나이의 값은 얼마냐.
내가 스물 몇살에 李 炭 시인의 시집"옮겨 앉지 않는 새"를 사서 읽을 때는 이 詩가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마흔이 넘고 다시 이 시집을 꺼내 읽으면서 책장에
쌓인 먼지 많큼이나 나도 세월을 탓하는 나이가 되여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그런 것 같다는 동정이 드는 것은 젊음 속에 바둥거리며 무엇인가 치열하게
싸웠던 자리를 비껴서서 한 숨 돌릴 나이가 되면 무엇을 하고 살았나?라는 생각이
스며든다 그래서 나는 시를 읽는데 있어 꼭 시집을 사서 읽고 후일 다시 꺼내 읽으며
그 속에서 내 삶의 표면이나마 다시 비추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詩" 나이 값"은
내 속에 거울을 하나 던져주는 물음표 같은 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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