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2008.08.29 11:07

임혜신 조회 수:25

한 남자를 찾아 바다를 건너가네
먼 지중해쯤
조개껍질 부서진 달빛을 밟으며
어느 그리스 여신의 젖가슴에서
여장을 풀고 있을 그 남자를 찾아
어둠에 젖은 닻을 
채찍처럼 감아쥐고 가네
불안과 환희를 뒤섞는 저
풍만하고 낯선 질투의 품으로
한 여자가 가네
거대한 물의 말을 몰고
달려가네

[환각의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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