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 보름달

2015.01.16 09:18

김수영 조회 수:176 추천:22

활짝 핀 함박꽃
흐드러지게 웃고 있다
무엇이 그렇게도 좋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까

추운 겨울밤 
바람은 쌩쌩 불고 있는데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원에
달빛이 고무풍선처럼 팍 터진다

소낙비 되어 떨어지는 불꽃 낙진
까만 밤에 눈처럼 하얗게 내린다

나는 달 속에서 편지를 쓴다
지우고 또 지워도 나의 마음이
휘영청 달 속에 걸려 있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부치지 못하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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