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아나의 봄
2007.09.28 03:29
♡ 산타아나의 봄 ♡
詩 / 신 소피아
종일
뜰을 핥는 햇살 좋은 날
산타아나 바람 골의 질투에
겨우내
참았던 열망이
봄꽃으로 타오른다
풀꽃의 반가운 손짓에
잿빛 외투 벗고
유유히 봄 위를 걸어본다
옥색 두루마기 풀어
물오른 나뭇가지에 걸쳐 놓고
가득히 안겨오는 향수에 취한 나를
강풍이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간다
산타아나 봄은 이렇게 왔다
한국일보 "문인광장"(11/13/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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