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2006.09.03 23:55

허형만 조회 수:278 추천:52

아리조나 사막을 지나
유타의 작은 마을에 도착하니
나보다 먼저 도착한 반달이
저녁상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 전 서부 개척 시절
낡은 역마차를 타고 온
나처럼 쓸쓸한 사나이도
오늘처럼 반달과 함께
저녁 식탁에 앉았을까

별빛 머금은 푸른 꽃잎들
서부의 이 작은 마을을
꽃초롱처럼 환히 밝혀주는 밤
사랑이여, 내가 잠들지 못하리라

*LA해변문학제 참가 후 3박4일 간 여행 중에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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