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장 / 석정희

2010.06.2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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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시장/ 석정희






    어느 산줄기나 꼴짜기에서

    바람과 하늘 구름 벗하여

    이름 없이 피어

    네게 이름 붙여지던 날



    사연 되고 전설 되어

    비켜 온 음산한 겨울끝에

    들어낸 새싹

    아름다움마져 눈물겨워



    되돌아 가던 시절의 비안개

    그늘로 차 오른 달

    꺾이고 잘려 찢긴 아픔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온 몸으로 피워내던 빛깔조차

    형광등불에 빛을 잃고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흩어져 가는 꽃. 꽃.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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