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의 노래 / 석정희

2007.12.08 04:15

석정희 조회 수:1839 추천:109

점의 노래/석정희
 
아무도 모른다
내가 하나의 까만 점인 것을
목숨을 대신하여 나를 지키고 있는
총알같은 이 설움을
아무도 모른다
점은 또 다른 점을 만났다가
더러는 헤어지기도 하지만 나에겐
또 하나의 점이 박혀있어
달빛 어리는 창가에 노래로 흘러도
아무도 듣는 이가 없다
밤과 낮이 맞물려 하루가 되듯이
내 점과 또 하나의 점이 포개져
유성으로 하늘을 떠돌고 있어도
아무도 보는 이가 없다
내 생애가 마쳐질 어느 날 저녁
이렇게 까만 두 개의 점을
마주 놓고 가만히 드려다 보면
그 안에 누구의 눈물이 괴어 있을까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비오는 밤 깨어 일어나 (석정희 작사 이호준 작곡) Sop, 여선주, Pf, 이호준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50
전체:
14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