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되어 엄마에게 / 석정희

2010.06.2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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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되어 엄마에게 / 석정희






      당신은 바다이셨습니다.



      바위같은 파도를 안고 사시면서

      부서져 흩어지는 물결을

      깊은 가슴으로 싸안으시고



      잠잠하던 날에는

      깊은 밤 별들까지 품으시며

      꿈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나리꽃밭 병아리떼같던

      동기들 보송보송하던 얼굴

      이슬같은 눈물로 씻기시고



      천둥도 온 몸으로 덮어

      침묵케 하시며

      우리를 감싸셨습니다



      찬송으로 여시던 새벽

      둘러 앉은 상머리엔

      언제나 사랑 넘쳐 웃음으로 번지고



      앓는 자식 아픔은 기도로

      갈길 찾지 못하는 아들 딸

      걱정에 태우시던 마음



      나 엄마되어서야

      알게되는 엄마의 마음

      드릴 것 없어 꽃 한 송이 드립니다



      그리고 애절하게 불러 봅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불러 보지 못했던

      마음 다해 부릅니다



      엄마!

      엄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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