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서 / 석정희

2003.05.14 04:18

석정희 조회 수:597 추천:142

문 앞에서 / 석정희



나 여기 있습니다

거리의 먼지 뒤집어 쓰고
돌아 온
나 여기 있습니다

기다리시는 그림자
창에 비쳐
잰 걸음으로 왔습니다

떠돌던 먼 나라의 설움에
눈물 섞어 안고
나 여기 와 있습니다

어둠 속 머언 발치서
아직 끄시지 않은
불빛을 따라

나 여기 와 있습니다


시작 노트
새벽에 일어나 무릎 꿇으면
하루 밤을 지나온 일조차 감사하고
나 살아 온 평생을 인도하신 주님을 생각하게 된다.
내 뜻대로 살아 온 세월은 얼마였으며
세상 즐거움에 휩싸여 지나 온 일은 또 얼마였던가?
그럼에도 불 밝혀 문 걸어 잠그지 않으신 아버지!
그 은혜에 감복하여 작은 마음을 이렇게 적는다.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
어제:
2
전체:
14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