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어느 땐가 / 석정희

2003.05.16 04:49

석정희 조회 수:666 추천:181

어느 해 어느 땐가 / 석정희


우리 어느 날
서로 다른 길 떠나게 되어도
슬픔과 눈물은 보이지 않으렵니다

이쪽과 저쪽으로 괴로움과 미움까지
안고 가게 되더라도
그리던 사랑은 두고 갈 테니까요

세상에서 헛발을 디딘 아픔이
쪽달을  덮는 구름 되어
어둠으로 가득한 밤을 채웁니다

할 수 없어 하지 못했던 일
남기고 떠나야 하는 쓸쓸함이
두고 가는 이들에게 사랑으로 남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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