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나무의 접목을 위해 / 석정희
2013.08.17 00:13
큰 나무의 접목을 위해 / 석정희
-남편 재수술을 기다리며-
올곧음 내비칠 때
소나무를 얘기하고
더러는 주목나무 빗대 말했지
한국 땅에 뿌려져
뿌리내리다 더 큰 꿈 이루려
바다 건너 옮겨 온 지
예순해 되던 어느날
뜻하지 못한 큰 바람에
가지를 찢기워
뙤약볕엔 그늘 지어
하늘 밀어 올리고
바람 거센 날엔 바람막이 되어
집을 지키고 가족 살피던
그 큰 나무
가지 찢긴지 한 해가 지나
그늘 짓지 못하고
바람막이 되지 못한 안타까움
다시 접목을 시도하는 의지
허공 속에 손을 뻗어
줄기조차 곧고 새롭게
언덕 위 무성한 푸른 잎으로
그늘 짓고 바람 막을
그 큰 나무 다시 설 꿈 기다려
오늘도 경건함으로 내 님께 기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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