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 / 석정희
2010.07.29 01:24
배신 / 석정희
함께 가던 길
느닷없이 돌아서
등 보이고 가는 사람
종점이 바로 저긴데
지금껏 나누며 온 이야기들
한꺼번에 거품이 되고
뜨겁던 피 차디차게
온 몸을 돌아
굳어져 장승이 된다
당초 뿌리도 없이 떠서
떠돌았다는 것인가
하루의 인연도
만리성을 쌓는다는
우리들 세월 속에
춘하추동 함께하던
연륜마저 치욕스런
미움조차 주기엔 아까워
되돌아 서는 나에게
날이 선 칼
가슴에 긋고 간다
함께 가던 길
느닷없이 돌아서
등 보이고 가는 사람
종점이 바로 저긴데
지금껏 나누며 온 이야기들
한꺼번에 거품이 되고
뜨겁던 피 차디차게
온 몸을 돌아
굳어져 장승이 된다
당초 뿌리도 없이 떠서
떠돌았다는 것인가
하루의 인연도
만리성을 쌓는다는
우리들 세월 속에
춘하추동 함께하던
연륜마저 치욕스런
미움조차 주기엔 아까워
되돌아 서는 나에게
날이 선 칼
가슴에 긋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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