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약속 / 석정희

2007.03.22 12:55

석정희 조회 수:682 추천:164

어떤 약속 / 석정희


어느날은 파랗게 흐르다

어떤날엔 회색빛되어

굽이돌아 잠겼다

눈을 안고도 파란강이 되어가다

비 맞으며는 회색으로 누워

날 저문 길을 만났다

새벽에 일어나 떠나 온 먼길

되 짚는 눈 언저리에 피어나

번져 오르는 안개의 빛갈로

채우는 아침길에 서면

소리없이 울며 떠나온 울음소리

얼음장 깨어지는 소리되어

가파른 언덕을 굴러도

그 강 함께 나란히 가는

길 위에 서서 꽃과 바람

한가닥 햇살을 맞는 이 길을

더디지 않는 걸음으로

겨울을 맞고 봄을 안으며

여름 보낸 가을에 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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