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에 다져진 주름의 아름다움 / 석정희

2007.01.05 14:21

석정희 조회 수:489 추천:140

세월 속에 다져진 주름의 아름다움/석정희



긴 골짜기 휘돌아 바다에 이르기까지
고요히 고였다 폭포로 나뒹굴고
얼었다 풀리며 잔잔하게 어울리기까지
얼마나 먼 길이었던가
헤아릴 수 없는 물살로 사계를 나르고
물안개 피우며 잠잠하던 강물이다가
태풍엔 요동치며 울부짖고
가을이 익어 가는 무렵엔
하늘 안아 푸른 명상 잠겨가며
구름 띄어 그림을 그리며 왔다
모 난 성품 깎이고 다듬어져 바다에 닿고
속살 감추며 달려 와 부서지는 파도이다가
시간에 안겨 온 선악과 애증 마주 껴안고
세월 속에 다져지는 주름은
지울 수 없는 귀한 선물이어라
밤을 보낸 아침과 저녁별을 바라보는
이마 위에 선율은 아름답구나


시작노트: 생명의 근원은 물이다. 골짝 흐를때 시내이고
          더 가서 강이 되어 사계절 내내 흐르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는다. 그 순환은 구름으로 떠오르고
          고난 뒤에 희락의 기쁨이 크듯 지나 온 역정을
          되돌아보는 마음을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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