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울자 / 석정희

2010.10.27 00:50

석정희 조회 수:917 추천:189

이제 그만 울자 / 석정희
  -조카를 생각하며-


손 놓지 않고 있었던 것을

들풀들 서로 떨어져 있어도
목대로 어울려 서 있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네가 물이라면 나는 구름이고
내가 물이 되면 너는 구름되어
그 끈 놓지 않고 있었던 것을

세상풍파가 갈라놓은 물과 구름
세월이 되어 이어져 온 것을

그러니 이제는 그만 울고
잡은 손 놓지 말고 가며

청산도 감아 흐르고
굽어 보기도 하며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
잡은 손 놓지말고 한길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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