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석정희
2016.02.05 11:45
아리조나에도 목련꽃은 피고있다
입춘 / 석정희
내 가슴 적시며
오래 전에 흘러 가버린
간절하던 강물소리 순간 오롯이 살아나
바다로 가는 밤 지샌 아침
창에 담기는 목련 한 그루
일어나 꽃들을 깨우고
부산하게 둥지를 드나는 새
물고 온 기별 알 깨는 그날
되새김하던 슬픔의 씨앗 골라
묻었던 잡초들조차 일어서는 아침
향기 날리며 땅을 덮는
목련꽃잎에 가리우는 어제의 그늘
햇살도 어제의 볕이 아니게
풀밭 감싸 안는 날
양수 터지듯 흐르던 눈물 마르고
고통 뒤에 듣는 고고의 소리
창을 타고 넘나들며
꽃을 깨운다 꽃물을 들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40 | 사랑하는 딸의 글 | 석정희 | 2012.02.03 | 1908 |
339 | 이선우 선생님과 함께 | 석정희 | 2012.05.06 | 1293 |
338 | 이송희 선생님과 함께 | 석정희 | 2012.05.10 | 1161 |
337 | 마주 앉아 | 석정희 | 2012.02.09 | 1072 |
336 | 한복 | 석정희 | 2004.08.12 | 851 |
335 | 서재에서 | 석정희 | 2005.09.28 | 847 |
334 | 감사패 증정 과 한우연 시인의 내가 아는 석정희 시인 | 석정희 | 2009.02.07 | 796 |
333 | 그리움의 강물 | 석정희 | 2010.05.01 | 718 |
332 | 새가 된다 해도 | 석정희 | 2010.05.01 | 705 |
331 | 보내온 화환과 축사 | 석정희 | 2009.02.01 | 692 |
330 | 채동선전도사님 | 석정희 | 2015.05.01 | 690 |
329 | 나 그리고 너 | 석정희 | 2011.06.13 | 689 |
328 | 시 낭송 하신분들 | 석정희 | 2009.02.01 | 654 |
327 | 백수연 잔치 | 석정희 | 2014.05.31 | 650 |
326 |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정원에서... | 석정희 | 2010.05.02 | 630 |
325 | 뒤 돌아보면 | 석정희 | 2004.09.29 | 627 |
324 | 우리 이쁜 아기 | 석정희 | 2010.05.01 | 626 |
323 | 뒷마당, 나무 시 | 석정희 | 2010.05.01 | 609 |
322 | 학창 시절 | 석정희 | 2004.08.23 | 592 |
321 | 아름다운 주부 6행시 | 석정희 | 2004.08.24 | 5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