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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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처럼

2013.05.25 00:00

채영선 조회 수:359 추천:103

새들처럼




잠을 깨우는 소리

부엉이가 숨을 죽인다

따발총처럼 퍼 붓는 새 소리

낮에는 둘이 집을 만들다가

백합이 꽃대를 올리고

새들이 둥지를 트는 봄

그새 조용해지는 새소리

한쪽이 빌었나보다

화가 나면 말을 하는 새들

울타리 향나무 가지 속에

새들의 학교가 열린다

어스름하면 공부가 시작되고

가르쳐야 할 것이 많고 많아서

별이 나오고 한참 지나야

잔소리가 끝이 난다

헌 집을 치웠더니 그 자리에

새 집을 꾸리는 빨간 새

달 속에 아기 주둥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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