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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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13.05.11 02:11

채영선 조회 수:280 추천:75

하루살이



누워있을 거라고 누가 그래
노을 속에 희망을 접을 거라고
얼룩진 유리창에 기대어
눈물지을 거라고
실바람에도 가슴이 떨려
목이 마를 거라고

아니야, 그게 아닌 걸
새벽녘 움튼 회색빛 사랑
무지개보다 고운 웃음으로
돌아가는 해 그림자 속에
천년의 진한 입맞춤으로
싱크대 밑에서 익어가고 있어

알아?
이 짧지 않은 하루의 의미
해는 벌써 높고
단 한 번 찾아오는 땅거미
눈부신 세상은 보이지 않지만
순간의 기억도 찬란하기만 하지
먼지보다 가벼운 먼지 빛 날개
떠나는 거야, 나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영원이란 시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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