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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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밤

2013.05.07 00:19

채영선 조회 수:252 추천:76

당신의 밤



촛불이어요 당신은
눈을 감아도 그 자리
못 본 체 지켜보는 당신은
윤기 하나 없는 설핏한 마음을
무엇으로 태우시나요
끝나지 않는 밤과 낮
빛이나 기어드는 틈새에도 바람은 일어
그토록 출렁이나요 당신의 불꽃은
겨울에도 송구한 그 따스함으로
나는 살아
웃고 노래하고
때로는 눈물겨울 수 있음을
잠들 수 없는 당신의 밤
손만 큰 어린아이가 되어
불러주는 이름으로 잠이 들어요
타오르고 있나요
재도 남기지 못하고
언제부터인지 담장을 넘어
길을 건너갈까 망설이는 마음
목 놓아 부르며 타고 있는
당신은 촛불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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