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뒷 모습

2004.09.30 10:21

백선영 조회 수:546 추천:66




Untitled






 


height="223" border="0">


 큰 딸 시집 가던 날

 두 손 꼬옥 잡으시며

 떨리던 손


 차창에

 주-루-룩 흘러 내리는 비

 돌아 서는 아버지의 젖은 모습이

 반짝이는 진주 속에 박혀

 저려오는 손 마디 마디


 아버지는

 마음 놓고 울 곳이 없어

 그렇게 돌아서 가셨나 보다


 슬프다고, 아프다고 말 안해도

 두 손 꼬-옥 잡고 달래주실

 할머니의 눈 빛이 너무 멀어

 그렇게 속으로만

 아퍼하셨나 보다


 돌아 가신 후에야

 달필이셨던 붓글씨

 액자에 담아보고 ,

 대문에 달아 드리려던

 대리석 문패

 묘지에 부친 불효


 오늘 같이 흐린 날은

 바람 타고 비 뿌리며

 진주 속으로 오시는 아버지

 때 먼지 씻어주며

 반짝이는 빛

 보여 주러 오시나 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 브로운 사람 정어빙 2012.11.15 155
7 그곳은 정어빙 2012.11.15 61
6 당신때문입니다 썬파워 2010.04.16 283
5 그대와 나 썬파워 2009.08.04 399
4 장대비 썬파워 2009.07.25 344
3 미친소 너나 처먹어 미친소 2008.05.08 634
2 행복 썬파워 2009.06.01 404
» 아버지의 뒷 모습 백선영 2004.09.30 546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1,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