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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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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자화상

2009.11.24 15:36

박정순 조회 수:169 추천:14

목이 길어서 아름다운 모릴리아가 아냐 미소가 눈부신 모나리자는 더욱 못되고 흑단같은 머리결의 양귀빈 전혀 아니고 시창과 가야금으로 벽계수를 붙잡은 황진이 근처엔 가지도 못하겠어 자식 잘 키운 신사임당은 너무 높아서 손 닿기 어렵고 짧은 다리에 허리만 늘어난 영락없는 펑퍼짐한 아줌마 그래도 난 아직 음악이 좋고 시가 좋아 소녀의 감성으로 사치 부리고 싶거든 가슴을 적셔 줄 따스한 심성도 난 있단다 근데 날더러 힘 센 여자가 되라구 사랑도 지워 버리고 눈물도 삼켜 버리고 힘 센 여자만 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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