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미주문학 신인상 시 부분>

2008.10.24 23:52

정용진. 김인자 조회 수:356 추천:35

시는 직관과 사유의 소산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전개되어도 영상으로 저장되지 아니하면 작품으로 남을 수 없듯이 시 또한 직관의 눈앞에 떠오른 서정을 사유의 체로 걸러서 갈무리 할 때에만 작품으로 남을 수 있다.
예심을 거쳐 올라온 이일 씨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느낀 첫 소감은 이분은 시를 많이 써본 분이구나 하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보내온 시 5편의 수준이 고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콩나물” 과 “장작을 태우며”를 놓고 고심을 하다가 ”장작을 태우며“를 신인상 후보작으로 택하기로 하였다. ”콩나물“은 딸아이가 콩나물을 먹으며 물음표를 던진다든지 콩나물을 보면서 악보를 생각해내는 연상법이 뛰어난 발상이고, ”장작을 태우며”에서 검불, 풀무, 등 지금은 거의 잊혀져가는 우리 민족의 토속어들을 시의 현장으로 불러들여 상상력을 재현하여 놓은 솜씨가 돋보이고 火ㄹ 火ㄹ,과 같이 표의 문자의 상징적 의미를 시에 도입한 것이 시인으로서의 자질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되었다.
시는 언어의 조각품이고 시인은  언어의 조각가다. 너무나 많은 언어들은 한 작품 속에 진열하다 보면 독자들의 상상의 영역을 침범하게 되어 독자들로부터 진부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고 외면을 당하기 쉽다.
“타오르는 기억의 숲” “ 눈이 맵도록 그리운”등의 표현은 절창이다.
이에 심사위원 두 사람이 뜻을 모아 미주문학 신인상 가작으로 민다.
축하를 드리며 습작에 정진하여 대성하기를 기대한다.            
            정용진  김인자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3
어제:
1
전체:
17,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