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 등 두드려 주어라 -

2006.12.18 23:26

이윤홍 조회 수:196 추천:21



     고해성사
     - 등 두드려 주어라 -



     티눈 만한 곪은 생각
     하나 둘 찾아들고 긴 줄 뒤에 선다
     열 개의 고해소는 아직 깜깜한데
     저마다 마음의 걸림돌 끌어안고
     침묵으로 서있는 사람들
     모두들 무거운가보다
     어둡고 힘든 얼굴들이 사방에서 겹으로 겹친다
     벌써부터 와 계신 호호백발 막달레나 할머니는
     전 생애를 들쳐 보시는지
     줄이 마냥 늘어나도 기도속에 계신다
     부끄러운 통증이 가슴에 꽂힌다

     고해소에 불이 켜진다
     남김없이 들고 들어간 죄만큼 환해져서 나오는 사람들
     문을 열고 들어선다
     들고 들어간 죄 고백 하기도전에 스스르 흘러내리는 눈물
     고백하지 않아도 제 스스로 드러나는 대죄중의 대죄
     오 년만에 돌아와 울기만하는 탕자
     사제가 일어서서 두 손으로 껴안아 주신다
     등 두드리며 이것이 보속이라고 밀씀하신다

     너 보다 더 늦게 뉘우치는 자 등 두드려 주어라
     너 보다 더 늦게 통회하는 자 등 두드려 주어라
     너 보다 더 늦게 돌아오는 자 등 두드려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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