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이 사막인 이유
2007.02.03 01:21
사막이 사막인 이유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꽃이 아니었다
자칫, 무릎 관절이 꺾일 뻔한 나흘째 오후, 신기루를 보았다
쥬라기 시대의 화석으로 선인장 하나가 서 있었다
청정 푸른 하늘로만 뻗어 올린 가시가
죄스러워 그랬는지
중심이 휘어진 가지 하나에 꽃을 피웠다
진홍빛 꽃 한 송이에 사막이 숨죽이고 있었다
꽃 속을 들여다보았다고 생각한 순간
6000도 화열이 눈 속을 찔렀다
사막이 사라지고 하늘이 사라지고 꽃만 보였다
부글부글 끓는 용암처럼 핏물이 뚝, 뚝, 떨어지고 있었다
피를 마신 모래가 꿈틀대는 것이 보였다
꽃 주위로는
실뱀 닮은 아지랑이가 무서운 현기증으로 오르고 있었다
죽은 목숨도 견딜 수 없는 열기가 피어낸 꽃
꽃보다 더 꽃처럼 생긴 불덩어리가 사막을 온통 시뻘겋게
달구고 있었다
사막의 경계에 서서 사막을 바라보았다
사막이 왜, 영원한 사막으로 남는지를 깨달았다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꽃이 아니었다
자칫, 무릎 관절이 꺾일 뻔한 나흘째 오후, 신기루를 보았다
쥬라기 시대의 화석으로 선인장 하나가 서 있었다
청정 푸른 하늘로만 뻗어 올린 가시가
죄스러워 그랬는지
중심이 휘어진 가지 하나에 꽃을 피웠다
진홍빛 꽃 한 송이에 사막이 숨죽이고 있었다
꽃 속을 들여다보았다고 생각한 순간
6000도 화열이 눈 속을 찔렀다
사막이 사라지고 하늘이 사라지고 꽃만 보였다
부글부글 끓는 용암처럼 핏물이 뚝, 뚝, 떨어지고 있었다
피를 마신 모래가 꿈틀대는 것이 보였다
꽃 주위로는
실뱀 닮은 아지랑이가 무서운 현기증으로 오르고 있었다
죽은 목숨도 견딜 수 없는 열기가 피어낸 꽃
꽃보다 더 꽃처럼 생긴 불덩어리가 사막을 온통 시뻘겋게
달구고 있었다
사막의 경계에 서서 사막을 바라보았다
사막이 왜, 영원한 사막으로 남는지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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