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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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Summer Behind Us

2013.08.30 06:33

최무열 조회 수:102 추천:35


                오연희 시인님

     저물어 가는 여름이 지나면 휴가철도끝나고
     뜨겁고 건조한날씨 가을이 다가오지요
     단풍잎이 붉게물들고 바람이볼면 우수수떨어지고
     나이드는 사람에게는 가을을 좋와하는 사람이 있을까?
     가을이 지나면 곧 겨울 겨울이 지나면..............
     한살 더 먹는것일테니 말이에요?
    
   * 가는 여름 *

시: 이 운 룡



온전한 것은 참 조용하고 가볍다
무엇이든 손에 들고 귀를 대보고 싶다
바위를 들고 바위 속에
무슨 소리 들어 있나 내던져 깨보고 싶다
다만 늦더위를 발효시킨 소리만이 아직도
더위 먹은 숨소리 틈새를 빠져나오느라 입이 째진
고음질의 섬조纖條를 깨물고 있다

햇볕 사이, 사이 그늘이 숨어 있다
신이 펴준 양산 속의 그늘,
신의 그늘이란 말은 인문학적 해석이지만
그늘은 어린 가을을 껴안고 산으로, 들로 간다
햇볕 속의 신은 따갑기만 하다

가을이 가볍게 밟혔는지 꿈틀 한다
아픈 몸은 가을이 아니다
가을을 견디는 늦여름 햇볕의 삭신이다
어쩌면 푹 익은 햇볕을 그늘 속 깊이 담가놓았다가
가으내 입맛 다시며 참다못해 겨울을 기다린
군고구마가 먼저 향내를 훔쳐오는지도 모른다

가는 여름은 소리가 없다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아니한다
자기를 알면 소리 내지 않고 흔들리지 않듯
그래서 더 큰 열매를 얻듯
신은 그늘을 내려 찐 햇볕을 거두어들인다.

              독자 최무열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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