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연정
2003.03.23 01:12
파도의 연정
노 기제
회색 빛 구름이
옷자락을 드리운 바닷가에
검게 물들이는 어둠이
낮을 밤인 양 눈속임 준다
힘껏 달려와
제 몸을 부셔 버려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바위의 냉대
언제부터 파도는 바위를 흠모했을까
수평선을 향한
바위의 마음이 한결같아
끝내는 거짓을 벗어야 하는
회색 빛 구름
밝은 얼굴로 내어 민 햇살이 반가워
침묵하던 노송의 흔들림이 간지럽다
바닷가에 부서지는
파도의 열정은
먼 수평선에서 시작되었음을
바위는 알지 못한 채
얼굴을 돌린다
2000년 3월 고국여행 때 낙산사의 절경을 보고
노 기제
회색 빛 구름이
옷자락을 드리운 바닷가에
검게 물들이는 어둠이
낮을 밤인 양 눈속임 준다
힘껏 달려와
제 몸을 부셔 버려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바위의 냉대
언제부터 파도는 바위를 흠모했을까
수평선을 향한
바위의 마음이 한결같아
끝내는 거짓을 벗어야 하는
회색 빛 구름
밝은 얼굴로 내어 민 햇살이 반가워
침묵하던 노송의 흔들림이 간지럽다
바닷가에 부서지는
파도의 열정은
먼 수평선에서 시작되었음을
바위는 알지 못한 채
얼굴을 돌린다
2000년 3월 고국여행 때 낙산사의 절경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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