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등에 업힌 어머니
2004.10.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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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튜는 이락전에 참전했다
무사히 돌아오기를 빌며
노오란 민들레 꽃 송이를
물 종지에 띄웠다
민들레 꽃 떨어지고 없는 겨울
종지 물 속에 얼굴이 비친다
건강한 메뜌는 돌아 왔다
브라이언, 킹스톤도 돌아왔다
메뜌 아버지는 멕시코 처녀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가고
엄마는 폐쇄병동에서
쓸어져 숨졌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던데
강산은 그 자리 그 모습 그대로.
사람이 흩어져 강산에 묻혔다
메튜는 잘 읽지도 못하는
어, 머, 니,
한글로 등에 문신하겠다고
낮으막히 담담하게 말했다
하얀 가루가 되어
꽃잎과 함께 바다에 띄운
어머니를 등에 업고 싶은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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