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사슴
2005.10.31 13:47
거실에 서 있다
맹수도
포수도 두렵지 않다
굶주림과 갈등
내장까지 다 들어 내 놓고
서 있는 몸
맑은 샘이 솟는
봄의 계곡을 향해
긴 목을 뽑고 있다
너울대는
들판의 추억 더듬어
아기 사슴 발굽 소리에
번개처럼 닿은 혼
박제 사슴의 눈망울이
저렇게 번득이는 까닭을
아무도 모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5 | 지축정립 ( 1. 키차토 프로젝트 ) | 백선영 | 2007.01.25 | 659 |
134 | 어떤 종소리 | 백선영 | 2006.04.12 | 688 |
133 | 소망 | 백선영 | 2006.04.03 | 492 |
132 | 서둘러 가는 길 | 백선영 | 2006.02.19 | 582 |
131 | 어떤 동굴의 독백 | 백선영 | 2006.03.15 | 594 |
130 | 그들은 아프다 | 백선영 | 2006.02.19 | 568 |
129 | 좋은 그릇 | 백선영 | 2006.02.07 | 1255 |
128 | 첫 시집을 내는일 | 백선영 | 2006.01.25 | 545 |
127 | 순서와 차이 | 백선영 | 2005.12.14 | 531 |
126 | 시계 바늘 | 백선영 | 2005.12.14 | 585 |
125 | 별들의 이야기 | 백선영 | 2005.11.30 | 566 |
124 | 보랏빛 고구마 | 백선영 | 2006.09.16 | 676 |
123 | 가을 비 | 백선영 | 2005.11.23 | 548 |
122 | 어떤 돌 | 백선영 | 2005.11.23 | 483 |
121 | 타인 | 백선영 | 2005.11.09 | 514 |
120 | 먼길 | 백선영 | 2005.11.09 | 576 |
119 | 불시착 | 백선영 | 2008.12.20 | 607 |
118 | 소행성에서 온 초대장 | 백선영 | 2006.08.02 | 713 |
» | 박제사슴 | 백선영 | 2005.10.31 | 636 |
116 | 고엽(枯葉) | 백선영 | 2005.10.31 | 5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