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의 밤

2007.06.06 09:30

성영라 조회 수:171 추천:8

카이로의 밤/ 성영라




사막 한 가운데 서 있을 때
피라밋 꿈 꾸고 있을 때에도
떠나지 않던 얼굴 하나 있었다

카이로 골목
귀퉁이 돌아나올 때마다
한 마리 낙타로 변한 당신
내 심장에 묶여 있었다

딱딱한 낙타의 등허리에
지친 몸 내려 놓으며
멍 깊어지던 당신 얼굴 기억했다

당신 쓰러져가던 시간 속에서도
나 자유롭고 싶었다
당신 없는 카이로의 밤 지나고

석양 속으로 저물어가던 두 마리 낙타
새로이 떠오르는 태양

날개에 앉아 눈물겹게 정답다.




**********************************












사막 한가운데 서 있을 때거나
피라밋 꿈 꾸고 있을 때에도
떠나지 않던 얼굴 있었다

혈액암으로 굳어가던 당신의
청동얼굴 생각하며 내 가슴은
꼬불꼬불 비틀거렸다

카이로 골목
귀퉁이 돌아나올 때마다
한 마리 낙타로 변한 당신
내 심장에 묶여 있었다

딱딱한 낙타의 등허리에
지친 몸 내려 놓으며
멍 깊어지던 당신 얼굴 기억했다

어둠 속에 웅크린
당신의 구토 위에
헝클어졌던 내 영혼의 절규 들었는가

당신의 쓰러져가던 시간 속에서도
나 자유롭고 싶었다

당신 없는 카이로의 밤 지나고

석양 속으로 저물어가던 두 마리 낙타
당신과  만든 새로운 태양 위로
떠오르는 날개에 앉아 눈물겹게 정답다

***************************************







사막 한가운데 서 있을 때에도 피라밋의 신비 상상하고 있을 때에도 기도 속에
만나던 한 영혼 서둘러 찾아보았지만 혹시나 했거만 청동 얼굴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소식 가슴으로 울고 있을 때에도 꼬불꼬불 비틀거리던 카이로 골목길 귀퉁이를 돌아나올적 마다 한 마리 낙타로 당신, 나와 늘 묶여 있었다. 어둠속에 웅크리고 앉아 나 울고 있다. 눈물은 구토를 동반하여 위장을 마구 들쑤시고 있고 나는 어지럽다. 몸은 여기에 마음은 아직 카이로 골목길을 기자의 사막을 헤집고 다닌다. 낙타 두 마리 석양 속으로 사라지던 뒷모습 마음속에 찍힌 사지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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