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0 05:30
그 옛날에 공부할 때,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따분하고 제대로 읽지도 않고, 시험 공부만 했습니다. 물론 성적도 안 좋았죠.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다시 우연히 마주 하게 된 그 책을 펼치자 그 문장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설득력 있고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때 이 사실을 알았다면 위대한 시인이 되었을 것 입니다. 그래도 무엇을 아는 것에는 늦은 때가 없다고 하니까 가까이 해보려고 합니다. 고전이 아름답고 가치있는 것은 상황에 지배당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지배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시인 자신은 가능한 조금씩 말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시인은 한 사람의 모방자로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Namely, the poet himself should do as little of the talking as possible; for in those parts he is not being an imitator
Aristotle Poetics, Translated with a instruction and Notes By Gerald F. Else, Ann Arbor Paperbacks, The University of Michigan Press, 1977, p. 65.
시인과 모방, 그리고 시인은 시로서 말하는 것, 잘 쓰려면 조금씩...시인은 모방을 하는 사람이지만, 모방자가 아니라는 사실, 너무 열심히 모방하다 보면 모방이 시인을 추락시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모방과 창조 사이의 과정의 함정에 항상 주목해야 된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사럄에에게도 그렇지만 작품에도 조금씩 하라는 것. 음식처럼 조금씩 먹으면, 아무리 맛없는 음식도 그 음식 나름의 고유한 맛을 느낍니다. 단어들도 문장으로 만들 때 가능한 조금씩 쓰면, 눈에 안들어 왔던 단어의 맛을 느끼기 때문에 작가는 폭넓고 깊이 있고 버릴 것 없이 거의 모든 단어들을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도 오래 진실로 사귀면 자신의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도 그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욕심이 앞서서 글도 사람도 그렇게 관계하지 못하지만 앞으로는 이 문장을 오래 기억하면서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야만 상황에 지배당하지 않고, 상황을 지배하는 즐거운 나날들을 보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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