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2 15:32

가시나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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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새



이월란(10/03/16)



그리움이 너무 멀어
나는 그리워하네
고요한 하늘이 발밑까지 차올라
나는 그리워하네
가시에 찔리고서도
숨 거두지 못할
그리움 하도 멀어
나는 그리워하네


내가 그리워 한 것은
멀고 먼 거리만이 아니었네
그 안에 들어가고서도
갖지 못할 것들
버리지 못하는 것들
버릴 수 없는 것들
열고 들어가면
다시 닫혀 있는 문 하나
그 문 너머
거울 속 같은 얼굴이었네


나는 나를 모르고 싶네
끝까지 모르고 싶네
한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드러나는 발간 속살에
세월이 아려
버려지고서도
시간마다 배어
다시 일어서는 건, 한갓
빈 위장같은 그리움
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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