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2 20:25

존 포드 부통령, 죠지 부시 대통령, 레이건 대통령,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시며 학자의 명성을 날렸다
오빠 생각
김수영
오빠께서 패댁스 속달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셔서 고마워 오빠와 국제 통화를 했다. 팬데믹 때문에 국제 편지는 한 달이 걸린다고 해서 속달로 보내셨다고 하셨다. 그것이 마지막 통화가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책을 발간한다고 했더니 축사를 써 주셔서 매우 고맙게 생각했는데 그것이 마치 오빠의 유언장처럼 될 줄 어찌 알았겠는가.
오빠는 나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내 나이 13세 때 아버지께서 한국전쟁 때 돌아가셨다. 감수성이 예민할 때라 슬픔에 겨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오빠께서 늘 버팀목처럼 옆에 계셔서 위로해 주시고 훈육도 해 주시고 문학의 꿈을 키워 주셨다.
오빠께서는 어릴 때부터 독서를 많이 하셔서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셨다. 오빠를 스승처럼 따르며 제자의 길을 가듯이 묵묵히 배움의 끈을 놓지않고 붙들고 있었다. 어릴 때 부터 오빠의 가르침이 나의 인격을 다듬어 갔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안 계셨지만 오빠가 계셔서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셨는지 모른다.
고려대학교에 석좌교수로 평생 제자들을 가르치셨고 돌아가실 무렵엔 대한민국 학술원 회장으로 일하셨다. 올해 연임이 되셨다고 매우 기뻐하시면서 국제통화를 했는데…..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어 하늘에서 만날 소망으로 나 자신을 위로하면서 살고있다. 옛날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이곳 미국에서도 오빠의 제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두가 한결같이 김 교수님은 명강의로 소문이 자자하다라고 해 오빠의 강의를 한번 듣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동생 김영교 시인과 친구 박영숙 권사님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오빠께 간청했다. 오빠의 강의를 한 번 직접 듣게 해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쾌히 승낙하셔서 셋이서 강의실에 들어가 난생처음 오빠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 당시 오빠는 고려대 국제대학원 원장으로 계셨다.
어언 반세기가 훨씬 지난 다음 고려대학교를 가보니 대학 건물들이 몰라보리만큼 많이 지어져 있었고 특히국제대학원 건물은 초현대식 건물로 호텔처럼 잘 지어져 나의 눈길을 끌었다. 국제대학원 건물은 외국 학생들과 외국인 교수들을 위해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수강생 대부분은 큰 기업의 CEO와 경영진들이었다. 강의를시작하시기 전에 영시를 한편 낭독하시고 번역하신 후 강의 서론으로 들어가셨다. 딱딱한 경영학 강의시간에 한편의 아름다운 시를 소개함으로 부드러운 분위가 되었다. 루스벨트 대통령 부인 엘리뇨 루스벨트 여사의 시였다. 그 시가운데 나는 끝부분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Today is a gift.”
강의 내용은 최고 경영자를 위한 주제로,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가 되어야 하는데 부강한 나라가 되기 위한 경영학 전략이었다.
경영학에 문외한인 우리가 들어도 충분히 이해되고 강의 내용이 다방면에 걸쳐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명강의를 흥미롭게 들을 수 있어서 여간 기쁘지가 않았다. 강의가 끝나고 오라버니와 동생과 나 친구 넷이서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우리들은 뒷좌석에 앉아서 이구동성으로 너무나 훌륭한 강의였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때 강의하시던 모습이 삼삼히 떠오르면서 더 이상 뵈 올 수 없으니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오빠께서 고등학교 삼 학년 때 학원 잡지사에서 개최한 전국 시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오빠의 시 “기”를 이곳에 옮겨 본다.
기(旗)
김동기
너를 볼 때마다
파란 연기처럼
오르고 싶은 마음
나는 너의 호흡이
너의 세계가 못 견디게
그리워서 그만 네가 되어본다
너는 나를 키워준
또 하나의 어머니
비록 기(旗)는 바람에 찢기고
눈보라에 헐리었어도
여기 내가 기(旗)를 올리면
기(旗)는 또 나를 올린다.
아래는 오빠께서 작고하신 다음 신문기사 일부이다
마케팅 선구자' 김동기 대한민국학술원 원장 장례, 재계 제자들도 조문행렬
류혜경 기자입력 : 2020-12-1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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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교수로 30년간 후임 양성…경영학자로 첫 대한민국학술원장 올라
경영학자 출신 중 처음으로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을 지낸 김동기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별세했다. 한국에 미국식 마케팅을 도입하고 국내 유통근대화를 이끌며 30년간 고려대학교에서 후임양성에 힘쓴 고인의 장례식에는 정·재계 제자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18일 어윤대 고려대학교 전 총장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따르면 김 회장의 장례식장에는 고려대에서 그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 2인자로 불리던'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HDC)그룹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등 국내 재계를 이끄는 리더들이 김 회장의 장례식을 찾았다. 사제지간으로 고인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에는 인생의 스승으로 인연을 이어온 이들이다. 특히 김남구 회장의 결혼식에는 고인이 주례를 섰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김 회장과 고려대의 인연은 1954년부터 시작된다. 어린시절 문학도의 길을 꿈꾸던 김 회장은 중학교 4학년이던 당시 6·25전쟁이 발발하며 꿈을 접게 된다. 전쟁 상황에서 국민들의 삶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한 김 회장은 경제 재건에 힘쓰겠다는 생각으로 경영학을 택했다. 이후 고려대 상과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하며 경영학도의 길을 걷게됐다.
이후 미국 뉴욕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거친 김 회장은 한국에서 <현대유통기구>와 <한국의 물류산업> 저서를 펴낸다. 한국에 미국식 마케팅과 물류화를 처음 도입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유통근대화 추진위원회'의 핵심멤버로 한국 최초의 슈퍼마켓과 할인판매점 편의점, 쇼핑몰 및 대규모 물류단지 등의 개설과 소비자 신용카드 제도 도입을 이끄는 등 국내 물류 혁신과 유통 현대화에 기여했다. 2004년에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고려대에서는 1965년부터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한다. 당시 고대에서도 영어로 마케팅을 가르치며 글로벌 인재가 되라고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환으로 그는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을 창립하는데 일조해 1대, 2대 국제대학원장을 역임했다. 김 회장은 1999년 교수직에서 물러났지만, 이후 2005년부터 석좌교수로 복귀하며 후임 양성에 기여했다.
한국경영학회장, 한국마케팅학회장, 한국상품학회장, 한국로지스틱스학회장, 대한민국학술원 부회장을 지냈다. 2018년 3월 제37대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에 취임한 고인은 경영학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대한민국학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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