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2 22:54
목어 (木漁) 소리
김수영
깊은 산 속 달빛마저 은가루 뿌리며
잠이 드는 야경에
목어 두드리는 소리가
스님을 깨우고 열반의 경지로
몰입하여 무아지경에 이르게 한다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 목어를 닮고파
늘 깨어있는 자세로
도를 닦으며 염불하는 불자의 자세로
살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처연하다
둔탁한 소리를 내어도
모든 것을 비워 낸 구도자의 모습으로
우뚝 서기를 원하는 결연한 자세가
울림통이 되어
나에겐 풍경처럼 청아한 소리로
심금을 녹이니 나는 물이 되어
물고기를 품는 넓은 바다가 된다.
참고
"물고기는 깨어있을 때나 잠을 잘 때나 눈을 감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지요.
그러니 수행자도 물고기처럼 깨어있어
항상 부지런히 도를 닦으라는 뜻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우린 불자가 아니더라도 산사에 사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마음이 늘 깨어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눈만 뜨고 있다고 깨어있음이 아닙니다. 순간순간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깨어있는 사람만큼 위대한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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