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7 19:15
몇 달째
비없이 불타는 산
팔지 못해 갈아 엎은 들
먼지들 마시며
택배 아저씨 숨 차 오르는
아파트 단지 골목길
구석 구석에 버려진
빵 조각들
판자지붕 위로
하얀 색 이불,
함박눈, 수억 개 눈송이들
그 하나가
입술에 떨어져 녹을 때,
거리가 멀었던
인연이 없었던
누군가의 눈물 바다
파도가 되는 기쁨으로
첫 눈 밟는
저녁 무렵
가을 속 서성대던
한 남자 그림자
걸어서
바다를 건너리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 | 존재 이유 [3] | 정종환 | 2021.03.17 | 49 |
17 | 시인 [2] | 정종환 | 2021.03.17 | 93 |
16 | 희생 [3] | 정종환 | 2021.03.17 | 36 |
15 | 아침 인사 [3] | 정종환 | 2021.03.17 | 42 |
» | 기적의 뿌리 [2] | 정종환 | 2021.03.17 | 2222 |
13 | 노랑 나비 흰 나비 [2] | 정종환 | 2021.03.17 | 34 |
12 | 수어지교 [2] | 정종환 | 2021.03.17 | 63 |
11 | 손톱 [3] | 정종환 | 2021.03.17 | 463 |
10 | 간이역 [2] | 정종환 | 2021.03.17 | 42 |
9 | 꿈 [2] | 정종환 | 2021.03.17 | 57 |
8 | 당신에게 [2] | 정종환 | 2021.03.17 | 2184 |
7 | 고모할머니 [2] | 정종환 | 2021.03.17 | 51 |
6 | 벌 4 [2] | 정종환 | 2021.03.17 | 34 |
5 | 콩나물 [2] | 정종환 | 2021.03.17 | 45 |
4 | 돼지 저금통 [2] | 정종환 | 2021.03.17 | 59 |
3 | 철의 법칙 [2] | 정종환 | 2021.03.17 | 103 |
2 | 참새 한 마리 날아갈 때 1 [2] | 정종환 | 2021.03.17 | 68 |
1 | 시인 1 [2] | 정종환 | 2021.03.17 | 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