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7 15:08
쥐가 갉아먹은 책상
구석에
빨간 돼지 저금통을 놓으면서
어머니는 말했다
"너!
돼지 저금통 뜯기만 해봐라!"
한 달 두 달 지나며
꺼내 쓰고 싶은 즐거움이
돈을 넣는 괴로움을
삼켜 버린
어느 날,
"엄마, 나 훌륭한 사람 안 될래."
말 끝나자 마자
"너 무엇이 되려고 그러냐"
어머니는 동구 밖까지 쫓아 나왔다
동네 밖 어슬렁거리다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를
저녁 무렵,
방으로 몰래 숨어 들어 가
돼지를 잡았다
야호!
친구들 이름을 부르며
나는 점방으로 줄달음쳤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 | 존재 이유 [3] | 정종환 | 2021.03.17 | 49 |
17 | 시인 [2] | 정종환 | 2021.03.17 | 93 |
16 | 희생 [3] | 정종환 | 2021.03.17 | 36 |
15 | 아침 인사 [3] | 정종환 | 2021.03.17 | 42 |
14 | 기적의 뿌리 [2] | 정종환 | 2021.03.17 | 2222 |
13 | 노랑 나비 흰 나비 [2] | 정종환 | 2021.03.17 | 34 |
12 | 수어지교 [2] | 정종환 | 2021.03.17 | 63 |
11 | 손톱 [3] | 정종환 | 2021.03.17 | 463 |
10 | 간이역 [2] | 정종환 | 2021.03.17 | 42 |
9 | 꿈 [2] | 정종환 | 2021.03.17 | 57 |
8 | 당신에게 [2] | 정종환 | 2021.03.17 | 2184 |
7 | 고모할머니 [2] | 정종환 | 2021.03.17 | 51 |
6 | 벌 4 [2] | 정종환 | 2021.03.17 | 34 |
5 | 콩나물 [2] | 정종환 | 2021.03.17 | 45 |
» | 돼지 저금통 [2] | 정종환 | 2021.03.17 | 59 |
3 | 철의 법칙 [2] | 정종환 | 2021.03.17 | 103 |
2 | 참새 한 마리 날아갈 때 1 [2] | 정종환 | 2021.03.17 | 68 |
1 | 시인 1 [2] | 정종환 | 2021.03.17 | 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