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9 18:17
바람이 몹시불고 비마저 내리는 이른 아침 Sakura Garden에 들어섰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노인 아파트다. 비맞은 나무를 스치는 공기는 맑고 신선하다. "오하요" 안내직원 료코상과 반갑게 인사를 한다. 나란히 서있는 두개의 엘리베이터중 하나가 열린다. 안에는각각 자기의 워커를 잡은 사람들이 인사한다. 처음 보지만 서로가 미소지으며 공손하게 인사하는 이곳 사람들의 눈빛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깨끗하게 청소된 3층의 긴 복도를 지나 오른쪽 끝방의 문을노크했다. "어서와요. 많이 기다렸어요. 와줘서 고맙습니다." 하며 고마키상이 두 손을 흔들고는 또 양손을 모으고 "아리가토"를 반복했다.
고마키상이 병원갈 때 여러번 도와드렸었다. 친절하고 고운 일본 여인이다. 아주 건강했는데 며칠 전 샤워하다가 미끄러져 머리와 팔꿈치를 바닥에 부딪혔다. 병원을 다녀왔고 큰 이상은 없으나 목 보호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얼마동안은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고마키 상은 93세가 되었지만 서랍에 가득, 책상위에 가득있는 병원서류와 일반서류를 손수 구분하고 정리한다. 세라믹클래스에서 컵이나 접시를 만들어 식탁을 장식한다. 자신이 만든 아주 작은 인형과 뜨개질한 옷들, 잘 정리된 부억의 서랍들, 일본인 특유의 정갈함이 집안 곳곳에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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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숙 수필가님, 마음을 촉촉하게 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