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30 14:37
한 덩이 달콤한 빵이고 싶다
그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면
코르코바도* 정상에 우뚝 선 예수가
밤낮으로 팔 벌리고
안타깝게 이르는 말
주리고 못마른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로 인도 하노라
미항의 정수를 갖춘 코파카바나 해변
천혜의 그 유명세를
광란의 환락으로 소모하는
삼바와 카사노바의 주술적인 정감
그 엄청난 광기에
소름 돋는 촌뜨기
오히려 몸서리친다
빵산 앞에서
거대한 예수상을 올려다보다가
햇빛에 반짝이는
예수의 눈물을 보았다
*팡지 아수카르 : Sugar Loaf 예수상과 마주 보고 있는 커다란 돌산. 불란서 빵을 뚝 잘라 세워놓은 듯 생겼다.
*코르코바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거대한 예수상이 세워진 산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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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도 윤 동주의 십자가 라는 시를 생각나게 하네요. 어쩌면 진짜는 정상이 아닌 바닥에 우리 눈 앞에 있는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