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자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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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팡지 아수카르 Sugar Loaf /시

2023.01.30 14:37

민유자 조회 수:36

한 덩이 달콤한 빵이고 싶다

그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면

 

코르코바도* 정상에 우뚝 선 예수가

밤낮으로 팔 벌리고

안타깝게 이르는 말

주리고 못마른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로 인도 하노라

 

미항의 정수를 갖춘 코파카바나 해변

천혜의 그 유명세를

광란의 환락으로 소모하는

삼바와 카사노바의 주술적인 정감

 

그 엄청난 광기에

소름 돋는 촌뜨기

오히려 몸서리친다

 

빵산 앞에서

거대한 예수상을 올려다보다가

햇빛에 반짝이는

예수의 눈물을 보았다

 

*팡지 아수카르 : Sugar Loaf  예수상과 마주 보고 있는 커다란 돌산. 불란서 빵을 뚝 잘라 세워놓은 듯 생겼다.

*코르코바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거대한 예수상이 세워진 산 이름.

https://youtu.be/pBCVWqAZz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