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41
어제:
48
전체:
250,448

이달의 작가

소풍

2023.06.14 14:19

Noeul 조회 수:51

소풍 - 이만구(李滿九)

생애 첫 번째 마련한 집은 숲 속의 빈터
둥지 튼 작은 이층 집 
그 한적한 곳에 처음 울타리 치고 
계절 품은 꽃밭 만들어 단풍나무 심었다 

이국땅, 낯선 로사리오 장미의 도시 
우린 고향의 늙으신 홀아버지 모셔와 
아이도 없이 알콩달콩 살던 젊은 날 

착한 내 사랑 손수 도시락 챙기어
지팡이 짚으시던 울 아버지 태우고 
산과 바다로 떠나던 즐거운 주말 소풍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 

주일에 가장 좋은 옷 차려입고 명절처럼 
성당 미사 보러 나들이 가는 날   
가을 강가에는 코스모스 한들거렸다 

강물 따라 덧없이 흘러간 세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추억만 남긴 체
"잘 있거라" 손사래 치시던
공항의 이별, 그 뜨거운 안녕 
노을 진 하늘로 멀어져 간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 침묵 앞에서 [1] Noeul 2018.01.03 533
80 봄이 오는 길목에서 Noeul 2017.12.22 473
79 겨울 멜로디 Noeul 2019.12.28 391
78 도시의 겨울비 [1] Noeul 2020.05.13 360
77 걷다 오는 행길 [1] Noeul 2021.05.01 325
76 오레곤에 와서 [1] Noeul 2022.11.01 287
75 국화꽃 한 송이 Noeul 2024.02.08 254
74 여창의 달빛아래 Noeul 2024.02.04 212
73 가을에 핀 배꽃 Noeul 2023.01.14 203
72 길 위의 자유인 Noeul 2024.02.05 201
71 유월의 소나무길 Noeul 2023.06.24 184
70 도시의 야자수 Noeul 2024.05.11 157
69 국제전화 Noeul 2023.09.21 138
68 자카란다꽃 Noeul 2023.07.11 137
67 거울 속의 아버지 Noeul 2023.11.06 136
66 몽고반점 Noeul 2024.02.08 130
65 망향 Noeul 2023.11.24 124
64 외로운 별빛 Noeul 2024.02.08 123
63 노을 시선 80편 Noeul 2024.05.14 118
62 윤사월 붉은 봄꽃이 Noeul 2024.04.03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