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트리
2014.11.26 15:25
팜 트리
다섯 그루의 팜트리
문 앞에 서 있었다
어느날 폭우가 새샘이라도 했는지
한 그루의 팜 트리 넘어 뜨렸다
남은 팜 트리가 오늘 따라
휘어진 이파리가지에 걸린
달빛을 나부끼고 있다
얼그미 빗처럼 벌어진 잎사귀 사이로
실눈 같은 초승달이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달밤엔
별빛이 나뭇잎 끝에 오색 꽃을 피운다
가을바람이 스산하다
죽어간 팜 트리 생각에
이 빠진 잇몸처럼 몸살을 앓다가
그 빈 자리에 내가 들어선다.
*다섯 그루의 팜트리가 20여 년 잘 자라고 있었는데 수년 전 폭우로 한 그루가 쓰러져 결국 죽고 말아 슬픔을 노래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0 | 이 아침에/부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 김수영 | 2014.12.16 | 497 |
219 | 성탄의 기쁨 | 김수영 | 2014.12.11 | 190 |
218 | 겨울비야 | 김수영 | 2014.12.03 | 228 |
217 | 겨울비야 | 김수영 | 2014.12.03 | 423 |
216 | 파이커스 벤자민 | 김수영 | 2014.11.29 | 211 |
» | 팜트리 | 김수영 | 2014.11.26 | 258 |
214 | 여호와 이레 | 김수영 | 2014.11.23 | 370 |
213 | 개구리 울음소리 | 김수영 | 2014.11.17 | 629 |
212 | 존엄사와 자살의 경계 | 김수영 | 2014.10.22 | 310 |
211 | 메뚜기의 변신 | 김수영 | 2014.09.16 | 356 |
210 | 그리움이 하늘에 닿아 | 김수영 | 2014.09.14 | 237 |
209 | 오빠생각 | 김수영 | 2014.09.13 | 239 |
208 | 축복받은 날 | 김수영 | 2014.09.04 | 200 |
207 | 두레박의 추억 | 김수영 | 2014.08.11 | 247 |
206 | 해바라기 얼굴 | 김수영 | 2014.08.04 | 252 |
205 | 씨 없는 수박 | 김수영 | 2014.08.03 | 255 |
204 | 나에게 날개가 있다면 | 김수영 | 2014.06.08 | 7492 |
203 | 유월의 추억 | 김수영 | 2014.06.08 | 279 |
202 | 어느 경영학 교수의 시비(詩碑) 건립 | 김수영 | 2014.05.09 | 578 |
201 | 생사의 기로 | 김수영 | 2014.04.26 | 3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