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트리

2014.11.26 15:25

김수영 조회 수:319 추천: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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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 두 나무 막대기로 버티고 서 있는 팜트리 살려 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죽었다.


팜 트리


다섯 그루의 팜트리

문 앞에 서 있었다


어느날 폭우가 새샘이라도 했는지

한 그루의 팜 트리 넘어 뜨렸다


남은 팜 트리가 오늘 따라 

휘어진 이파리가지에 걸린 

달빛을 나부끼고 있다


얼그미 빗처럼 벌어진 잎사귀 사이로

실눈 같은 초승달이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달밤엔 

별빛이 나뭇잎 끝에 오색 꽃을 피운다


가을바람이 스산하다 

죽어간 팜 트리 생각에

이 빠진 잇몸처럼 몸살을 앓다가

그 빈 자리에 내가 들어선다.


*다섯 그루의 팜트리가 20여 년 잘 자라고 있었는데 수년 전 폭우로 한 그루가 쓰러져 결국 죽고 말아 슬픔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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