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야

2014.12.03 14:18

김수영 조회 수:228 추천: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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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야


밤새도록 장대비의 노크소리가

조용한 내 마음을 흔들어 깨운다

 

한여름 꽃 피우느라 기진한 대지를

마구 끌어안고 어루만지며 뒹군다

 

대지는 후들겨 매 맞는 것처럼 아파도

통증을 없애주는 안무 사로

시원스레 매만지는 사랑의 솜씨

 

견우직녀가 만나듯이

하늘 과 땅이 오랜만의 해후로

정을 나누는 솜씨가 요란하다

 

하늘이 그리워 애타게 목 타는 심정이

마구 꿀컥 꿀컥 들이키는 사랑의 현장

 

아 보기만 해도 날아갈 것같이

기분 좋은 하나님의 사랑법

 

겨울비야

억세게 세차게 힘차게 퍼부어라

너 품에 안겨 익사해도 한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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