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야
2014.12.03 14:18
겨울비야
밤새도록 장대비의 노크소리가
조용한 내 마음을 흔들어 깨운다
한여름 꽃 피우느라 기진한 대지를
마구 끌어안고 어루만지며 뒹군다
대지는 후들겨 매 맞는 것처럼 아파도
통증을 없애주는 안무 사로
시원스레 매만지는 사랑의 솜씨
견우직녀가 만나듯이
하늘 과 땅이 오랜만의 해후로
정을 나누는 솜씨가 요란하다
하늘이 그리워 애타게 목 타는 심정이
마구 꿀컥 꿀컥 들이키는 사랑의 현장
아 보기만 해도 날아갈 것같이
기분 좋은 하나님의 사랑법
겨울비야
억세게 세차게 힘차게 퍼부어라
너 품에 안겨 익사해도 한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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