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3 21:48
어머니의 섬 - 이만구(李滿九)
망망한 바다 위에 섬 하나 떠있다
당기어 보는 저 작은 섬,
간간히 출렁이는 파도의 해조곡이 들려오고
영영 돌아오지 않는 뱃길 따라
행여, 떠나가신 울 어머니 살고 계실까
높다란 반구의 하늘 아래
갯바람 스쳐가는 섬 하나 가물거린다
흰 물새 떼 깃 세우고 쉬어가는 숲 속
소금기 저린 해묵은 가지들...
바위에 부딪쳐서 떠다니는 짙푸른 해초
모진 세월 참고 견디어 낸 외딴섬
거친 파도 소리는 그리움의 함성
굽이치는 푸른 물결 가슴 적시고 간다
용서의 닻 내리고 다다를 벼랑은 아득한데
언제나 꿈꾸는 꽃으로 피어나
다가서는 바람의 꽃, 그 환한 얼굴
세찬 바람으로 달려와 흔들고 스치는
기슭의 하얀 손수건
철석이는 허무한 물거품
노을 지는 낙조의 바다 위에 붉은 꽃길을 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5 | 침묵 앞에서 [1] | Noeul | 2018.01.03 | 530 |
84 | 봄이 오는 길목에서 | Noeul | 2017.12.22 | 471 |
83 | 겨울 멜로디 | Noeul | 2019.12.28 | 390 |
82 | 도시의 겨울비 [1] | Noeul | 2020.05.13 | 358 |
81 | 걷다 오는 행길 [1] | Noeul | 2021.05.01 | 325 |
80 | 오레곤에 와서 [1] | Noeul | 2022.11.01 | 286 |
79 | 국화꽃 한 송이 | Noeul | 2024.02.08 | 248 |
78 | 여창의 달빛아래 | Noeul | 2024.02.04 | 209 |
77 | 가을에 핀 배꽃 | Noeul | 2023.01.14 | 200 |
76 | 길 위의 자유인 | Noeul | 2024.02.05 | 196 |
75 | 유월의 소나무길 | Noeul | 2023.06.24 | 183 |
74 | 자카란다꽃 | Noeul | 2023.07.11 | 135 |
73 | 국제전화 | Noeul | 2023.09.21 | 135 |
72 | 거울 속의 아버지 | Noeul | 2023.11.06 | 133 |
71 | 몽고반점 | Noeul | 2024.02.08 | 125 |
70 | 망향 | Noeul | 2023.11.24 | 122 |
69 | 외로운 별빛 | Noeul | 2024.02.08 | 121 |
68 | 타인의 해후 | Noeul | 2024.04.19 | 112 |
67 | 그때 생각이 | Noeul | 2023.06.21 | 109 |
66 | 봄의 자리에 누어 | Noeul | 2024.03.17 | 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