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진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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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바깥이 궁금한 사람에게

2023.08.09 00:07

jeonheejean 조회 수:144

 

바깥이 궁금한 사람에게

전희진

 

쏟아지는 어두운 생각들을 잠급니다 

어둠의 조각들이 근처 나뭇가지에 잎들에 매달렸어요

 나무가 어두워져요 

문장이 되지 못한 생각의 비문들이 바람에 팔랑거려요

팔랑이는 잎들의 귀는 밖으로 열려 있어서 

가도 가도 만나지 않을 빗소리만 들립니다   

평행선 길을 사이에  목침처럼 나는 

 위에 팔랑 누워봐요 철길의 마음이 되어봐요  

오늘도 생각의 바깥에  앉아 어둠이 유리컵처럼 깨지는 지켜봤습니다 

나는 모처럼  안에 있는 사람 안사람  사람  

나는 안쪽으로 찌그러진 상자일까요  만약 내가 사람이라면,

안의 풍선껌처럼 부풀어올라 주저앉을 일만 기다리는,

내가 바지라면 안과 밖이 있을텐데

나의 앞에는 콘크리트 같은 어둠

아주  가끔이지만 바깥을 나가면 마음이 조급해져요 

플래시같이 터지는  때문에 눈을 찡그리게 돼요

빛의 조리개 속에 드러나는 바깥은

제라늄의 붉은 상처 

플라타너스의 여름폭풍이 할퀴고  폐허

빌딩을 세우고 있는 것은 언제 갈라질  모르는   허물

닫혀진 문의 코앞에서

코를 박고 있을 어둠,  킁킁거리다가 차차 모서리가  닳아 없어질,

앞에  꺠진 나의 유리컵을 내놓습니다

 

 

 

 

 시집 <나는 낯선 풍경 속으로 밀려가지 않는다> 에서